중국자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둘러싼 환경파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에 이어 야권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정치권이 개발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더니 이번에는 제주올레까지 나서 이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제주올레는 “2008년 제주올레 10코스를 개설할 때 송악산 정상으로 길을 이었으나 올레꾼의 증가로 훼손이 우려돼 2010년 코스를 해안 쪽으로 우회했다”며 “사람이 걸어 다닐 때 나타나는 밟기에 의한 훼손조차 걱정할 만큼 송악산 일대는 경관적 역사적 지질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문제는 송악산이라는 오름 경사면의 흙을 깎아 대규모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건립한 점이다.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제주도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또 그 입장에 설 것임은 두말한 나위가 없어 보인다. 이는 같은 중국자본에 의해 졸속환경영향평가가 진해되고 있는 제주시 무수천 유원지 개발 사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자는 본능에 따라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과거의 대규모 관광개발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성산읍 신양리 섭지코지 개발 사업이다. 제주에서 일출봉을 가장 근접한 곳에서 조망할 수 있고 주변에 신양해수욕장 등을 둔 섭지코지 일대에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된 뒤에는 섭지코지 자체가 아예 해당 대기업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렸다. 섭지코지는 더는 도민 모두가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 아닌 특정재벌의 돈벌이 공간이 돼 버렸다.
제주도는 눈앞에 급급한 투자유치 실적 올리기에만 나설 것이 아니라, 과연 그 사업이 제주의 미래를 위해 더 나아가 제주사회의 공동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말 그대로 눈앞의 이익보다는 보전이 가져다줄 막대한 미래가치를 들여다봐야 한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데다 아직 제주에서는 해안 스카이라인을 비교적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송악산 일대는 어떤 명분으로도 훼손해선 안 된다. 분명한 점은 송악산 중턱에서의 대규모 개발은 곧 그 자체가 송악산 파괴로 직결될 수밖에 없음을 제주도는 명심해야 하며 결국 그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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