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일정이 당초보다 1주일 늦춰지면서 전국체전과 연계해 진행할 '탐라문화제'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26일 제주도와 제주예총 등에 따르면 전국체전은 당초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종합경기장 등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면서 1주일 뒤인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로 연기 됐다.
문제는 체전 일정이 바뀌면서 이 기간에 개최하기로 한 '제53회 탐라문화제'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장소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상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11월초 차가운 바닷바람이 축제의 참여도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또 탐라문화제가 '제주의 대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큰 행사에 맞춰 진행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전국체전 기간에 '부대행사'처럼 치러진다면 결국 '무늬만 대표축제'로 전락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국체전 기간에 탐라문화제가 열리게 된다면 날씨 등의 문제로 인해, 장소 선정에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제주예총 측은 이와 관련 "이번 주 내로 탐라문화제 추진기획단 회의를 열고 탐라문화제를 전국체전과 연계해 진행할지, 따로 진행할지 의논할 것"이라며 "추진기획단과 의견을 조율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예총은 관람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탐라문화제를 전국체전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를 위해 전국체전 전야제와 탐라문화제 개막식을 함께 열고, 기존 5일 동안 진행됐던 탐라문화제를 올해에 한해 7일로 늘리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