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시민과 예술계, 이들을 이어줄 끈끈한 '무엇'이 필요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주변 지인들이 겨울 방학을 맞아 즐길만한 '문화행사'가 없는지 묻곤 한다. 제주아트센터나 제주도문예회관 등 대규모 기관에서 치러지는 행사는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소규모 극단이나 악단, 작은도서관, 마을단위의 문학단체들의 등의 정보는 시민들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요즘 들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개인 취미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시민들은 ‘주어진 정보’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발로 찾아가는 참여'를 원하고 있다. 때문에 개별 단체들의 활동과 계획에 대한, 보다 세세한 정보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은 시민들의 참여가 적어 고민이다. 언론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반응은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도민들이 문화행사에 '무관심'한 것 같다. 기대한 만큼 관람객이 오지 않아 힘이 쭉 빠진다”고 이야기한다. 관객은 예술가들에게 있어 '수입원'이기도 하지만, 창작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제주문예연감에 따르면 현재 도내문화예술단체는 문학 26곳·양악 76곳·미술 35곳·서예 31곳·사진 33곳·무용 18곳·연극 13곳·국악 36곳·영상 5곳·연예 1곳·건축 3곳· 문화 9곳 등 모두 286곳으로 집계됐다. 연감에 포함되지 않은 단체들까지 합치면 300곳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 300곳이 넘는 단체가 있지만 시민들은 이를 알 수 없다. 이유는 둘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문화예술단체 활동상 공유 위해 노력"
이번 기획은 올 한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문화 활동을 계획하는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상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지역 문화예술단체를 만나다'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격주로 문화면에 게재된다. 본지의 보도가 문화예술단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 주에 만날 첫 단체는 제주도 문화원연합회(회장 정수현, 이하 연합회)다. 2000년 한국문화원연합회 제주도지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연합회는 고문 2명, 임원 17명으로 구성됐다. 연합회 산하에는 제주문화원(원장 신상범)과 서귀포문화원(원장 강명언)이 있다. 연합회는 그동안 제주도 읍·면 역사문화지 편찬사업, 전도학생풍물놀이경연대회, 우수문화원 시찰, 어르신문화 축제 등을 진행하며 점점 잊혀져 가는 제주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시민들 틈으로 무단히 끓어다놓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전도학생풍물놀이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나이든 단체'라는 한계를 넘어 전통예술을 매개로 이 시대 청소년들과의 만남과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