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헌 도의원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 소망"
박규헌 도의원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 소망"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4.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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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성명서 통해 6.4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오는 6.4지방선거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 재선 출마가 유력했던 박규헌 의원(민주당, 애월읍)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그 뒷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규헌 의원은 22일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지방선거 불출마 성명서를 통해 “부덕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베풀어 주신 애월읍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자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러 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여전히 저를 지지해 주고 계신 지역구 여러분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 같아 죄송하기만 하다”며 “9대 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 왔으며 초선의원으로의 부족함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며 완성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치적 탯줄인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단합과 양보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지만 일부 정치권은 여전히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욕심을 부리고 있고 제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통합과 양보의 목소리는 아직 광야에서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처음 정치를 생각했던 것은 어떤 직위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자칫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까지 그려오던 정치의 모습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누운 풀처럼 살기로 했으며, 항상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소망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박규헌 의원의 재선 출마 포기는 제주도의회 의정 사상 최초의 여성 부의장인 방문추 의원(민주당)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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