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전북 고창·부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인근 지역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죽은 오리가 잇따라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포구 인근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추정되는 3명이 죽은 철새를 2~3마리씩 가지고 가는 것을 지역주민이 발견, 제주시에 신고했다.
제주시와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즉시 현장 확인을 벌여 죽은 청둥오리 1마리를 수거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죽은 오리를 가지고 갔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께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사찰 인근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제주사무소에서 AI 철새 분변 검사를 위한 시료채취 중 폐사한 흰뺨검둥오리 1마리를 확인해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의뢰했다.
제주도는 죽은 오리가 AI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수거한 오리 2마리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긴급 정밀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일반인의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AI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철새도래지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올레사무국과 협의해 21일부터 구좌읍 하도리(올레길 21코스)와 애월읍 수산리(올레길 16코스), 한경면 용수리(올레길 13코스), 성산읍 오조리(올레길 2코스) 등 철새도래지를 경유하는 4개 코스를 일시 통제키로 했다.
아울러 철새도래지 방역 공무원 및 방역 장비는 가금 사육농가 방역 지원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올레코스 일시 통제와 철새도래지 출입금지는 AI 유입 차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도민과 관광객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