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총장 임용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총장 직선제 실시 후 총장후보자를 선출해 놓고도 한 달 넘게 임용이 되지 않은 일은 국립대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 같은 총장 임용 지연이 “총장 후보 선거과정에서의 ‘인터넷 비방 사건’과 관련 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지면서 대학은 물론 도민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말들이 많다. 그리고 학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임용 후보자의 제자들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용후보자의 용퇴론까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 불미스런 사건의 중심에 임용후보자가 자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법적 판단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는 오래도록 학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여 대학발전을 저해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임용 후보자도 “사법적 판단의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누가 책임을 지고 이유가 어디에 있든 제주대학의 입장에서는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민들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불미스런 교육감 선거 후유증이 채 아물기도 전에 대학 사회에서도 총장후보자 선거와 관련해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또 다시 전국적 웃음거리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당사자들은 사법적 판단전이라도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용단의 슬기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대학사회가 사법적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선장 없이 표류하는 것은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로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총장 임용을 미룰 것인가. 추천후보를 임용하든, 반려하든 가부간 빨리 결단을 내려 대학정상화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