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올해부터 감귤원 간벌 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다만 70세 이상 노령 감귤 농업인에게는 간벌 작업을 지원, 노동력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감귤원 간벌 신청을 받은 결과 사업비가 남을 경우 연령대를 낮춰 간벌 지원 대상자를 65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올해 감귤원 간벌 지원 사업비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2억 원뿐이다. 따라서 사업 물량도 150ha로 대폭 축소되었다. 70세 이하, 경우에 따라서는 65세 이하의 연령층 감귤 농민들은 간벌이 필요하면 행정기관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간벌해서 홀로서기를 하라는 얘기다. 이를 테면 이제는 제주의 감귤 농가들도 간벌 지원정책에서 졸업(卒業)할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다.
이러한 제주도의 정책 판단은 옳다. 제주도는 지난 수10년 동안 사업비와 파쇄기, 공무원 등 인력까지 동원해 가면서 간벌은 물론 열매솎기, 심지어 감귤 따기 등을 지원해 왔다. 감귤산업이 곧 도민의 생명산업이라는 관점에서 혈세도, 행정력도, 인력의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고 장기간 지원해 온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지원을 언제까지든 마냥 계속해 줄 수만은 없지 아니한가. 감귤 농민들도 간벌 지원 정책에서 졸업할 때가 충분히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세 이상에 한해서 계속 지원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를 고려한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왕이면 65세 이상도 예산이 남아돌아야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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