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털린 농협 ‘민원 북새통’
고객 정보 털린 농협 ‘민원 북새통’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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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재발급·유출 여부 확인 등 줄이어
농협 “금전적 피해 발생 땐 구제 방침”

▲ 사상 초유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뒤 맞는 첫 월요일인 20일 카드 재발급·해지 신청이 이어진 가운데 제주시내 한 농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회사원 양모(37·여)씨는 20일 오전 9시가 되자마자 농협은행 안으로 들어섰다. 주말 사이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알고 싶어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서버가 마비되면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을 찾아 확인해 보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자택·직장 전화번호, 집·직장 주소, 직장 정보, 주거 상황, 이용실적 금액, 결제 계좌, 결제일 등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주민등록번호와 집 전화번호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 모두 포함돼 있다 보니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뒤 맞는 첫 월요일인 이날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찾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엔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유출 여부를 확인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은 채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강모(42)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카드를 재발급받기 위해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왔다”며 “잘못은 카드사가 해놓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은 고객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농협은행 지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제주지역은 지역적 특성상 농협은행 고객이 많다 보니 각 지점마다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농협은행 직원은 “월요일의 경우 평소에도 찾는 고객이 많지만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이후 첫 월요일이라 고객들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홍성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팀장은 “카드 정지 등의 요청에 대해서는 영업점과 콜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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