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23만5000원으로 ‘안정’
설 차례상 비용 23만5000원으로 ‘안정’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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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의 조사, 과일.채소류 하락…돼지고기.가공식품은 상승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도민들이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설을 앞두고 지난 15~16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에서 조사한 26개 주요 설 제수용품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4인 가족 기준 올해 설 차례상비용은 23만5000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23만7000원에 비해서는 0.9% 가량 줄어든 비용이다.

품목별로는 육류와 가공식품 일부품목 가격이 상승한 반면, 과실류와 채소류는 작황호조와 공급량 증가로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내렸다.

과일류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 태풍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지난해 설에 비해 2.5% 하락했다.

배(5개)는 작년보다 12.5% 하락한 1만3000~1만5000원, 밤(1㎏)은 18.8% 하락한 6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과(5개)와 감귤(1㎏)의 경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최근 설이 다가오면서 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감(5개)의 경우 해거리 현상과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27.3% 오른 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물채소류는 기상조건 호조로 산지 작황상태가 좋아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 33.3%, 시금치 20.0% 등이 내렸다.

반면 도라지(400g)는 23.1% 올라 대조를 보였다.

쇠고기(등심 1㎏)는 수입 증가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5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오겹 1㎏)의 경우 수산물 대체효과와 수입 감소,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3.5% 오른 2만1000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란(특란 10개)도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폐사 증가와 산란률 저하로 10% 상승한 2200원선에 팔리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옥돔(1마리)은 5.4% 하락했고, 동태(500g)는 지난해 수준에서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오징어(3마리)는 7.1% 올랐다.

이에 따라 육류 및 수산물 6개 품목은 지난해 설 대비 1.2% 하락한 11만200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가공식품류는 지난해 보다 상승했다. 송편(500g)은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지난해 보다 25% 올랐다. 밀가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격이 상승하면서 1년전에 비해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육류와 가공식품이 오른긴 했지만, 지난해 기상 호조로 작황이 좋은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작년 설에 비해서는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 제수용품은 가급적 재래시장에서 우리 농산물로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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