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연구 보고서 2011년 이후 게시 안 해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관광객 정모(29·부산)씨는 최근 제주 방문에 앞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윤엄석)의 관람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았다가 크게 실망했다.
현재 박물관에 전시·보관되고 있는 자료를 알고 싶었지만 최근까지의 수집 실적을 올려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지난해 최우수 공영 관광지로 선정됐다고 해서 관람에 앞서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2012년 기준 자료수집 실적만 올라와 있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주의 지역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고유 민속 유물은 물론 자연사적 자료를 전시·보관하고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홈페이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물관은 관람객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자료수집 실적 업데이트는 ‘감감무소식’인 데다 3년 넘게 조사·연구 보고서도 게시하지 않는 등 방문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984년 5월에 문을 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자연사 전시실·민속 전시실·특별 전시실·해양종합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고 민속과 자연사적 자료를 전시·보관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해에는 최우수 공영 관광지로 선정되는 등 연간 8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자료수집 실적 메뉴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3년이 넘도록 조사·연구 보고서도 게시하지 않는 등 방문객과의 소통은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확인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자료수집 실적은 고고 민속 자료 1만161점, 자연사적 자료 2만8595점 등 모두 3만8756점이다.
그런데 홈페이지 자료수집 및 관리 메뉴에는 2012년 12월 31일 기준인 고고 민속 자료 9995점, 자연사적 자료 2만8427점 등 모두 3만8422점으로만 나와 있는 등 실적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교육 프로그램 소개 메뉴에도 지난해 계획이 그대로 게시돼 있다 보니 올해 일정을 확인할 수 없는 등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관람객과 소통하는 가교인 동시에 조사·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학예사의 보고서는 2011년 1월 이후로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관리로 일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고모(37)씨는 “새해가 밝은 지 보름이 지났는 데도 홈페이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방문객과의 소통은 외면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