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로 허기진 속, '깅이죽' 한그릇이면 '평화'
물질로 허기진 속, '깅이죽' 한그릇이면 '평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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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사진제공=문화재청>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해녀'는 다른 고장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의 독특한 삶의 수단이자 문화다.

그러나 '제주'에 산업화의 물결이 불고, 관광지화 됨에 따라 제주의 '해녀'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1965년만 하더라도 해녀수는 2만 3000여명이다. 그러나 2012년 말 기준 4574명으로, 반세기동안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얼마 전 '희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2월 19일 제주해녀 문화가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한국대표 종목'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모금을 통한 '해녀 지키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가 하면, 영상 분야에서도 글로벌 홍모 영상물을 제작해 '힘'을 보탠다. 여기에 우리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할 '해녀밥상전시회'까지 더해진다.

15일 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 등에 따르면 '해녀밥상전시회'는 오는 2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동안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다에서 얻은 생명력 넘치는 밥상이 소개된다.

해녀들이 자주 먹었던 '깅이죽'과 '성게국수'등의 음식 재현이 그것으로, 재현에는 제주 향토요리명인 김지순씨가 나선다.

살아있는 방게를 으깨 쌀과 함께 푹 끓여 만든 깅이죽은 해녀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던 음식으로, 관절염이나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성게는 따자마자 먹거리로 만들어 싱싱하게 먹는다고 한다.

이날 김지순씨의 재현이 끝나면 참석자들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하도리 해녀합창단의 공연도 준비돼있다.

제주대 양진건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해녀밥상의 독특한 나눔정신과 공동체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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