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하는거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기왕 하는거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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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이 만난 사람 16] 노리안마로 양호성 대표

▲ 양호성 대표.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노리안마로는 선조들이 이뤘던 '전통예술'을 다시 찾아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전통예술 공연을 추구하는 단체다.

14일 양호성 대표(45)를 만났다.

'노리안마로'의 전신은 '마로'다. 2005년부터 '마로'라는 이름으로 제주민속촌에서 상설 공연을 해왔다. 그러다 활동 범위가 넓어져 도내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왔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등 하루하루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민속촌에서 공연을 할 때는 마음대로 활동하기 어려웠다"며 "기왕 하는거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놀자'고 마음 없고 '노리안마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리안마로의 뜻이 궁금했다. '노리'는 전통놀이에서 따왔다. 한국 사람을 영어로 하면 '코리안'이 아닌가. 이처럼 '노리안'은 전통놀이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재미있게 놀면서 최고가 되보자'라는 뜻 하나로 뭉쳤고, 현재 6명이 활동 중이다.

노리안마로의 공연은 살풀이, 지전춤, 화선무, 삼고무, 진도북춤, 앞과장 등으로 구성됐다. 다들 눈치 챘겠지만, '제주'적인 것 보다는 '한국'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활동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해외에서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에게서 "물론 뜨겁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적인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들 하죠. 또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봤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녹초가 되지만 관객 분들의 반응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지요."

그에게서 '해외진출'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물론,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노리안마로는 지난해 8월 세계3대 문화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푸다시(제주굿)를 선보였다. 해외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와 맞물려 올해도 6월과 8월에 해외 일정이 잡혀있다.

그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은 5~6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을 했고, 빠르게 이름이 알려졌다.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은 어떤지 궁금했다. 되도록이면 편안한 것을 찾으려고 하지만,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했다. 힘든 일 인만큼 남들과 똑같이 먹고 쉬고, 연습해서는 안된다는 것.

활동하기도 힘들것 같았다. 그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 된다"며 웃었다. '마로'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절로 웃음이 난다고 했다.

잊을 수 없는 추억(?)도 있다고 했다. 2007년 태풍 '나리'가 불었을 때다.

그는 "비가 그 친후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지하에 있던 '사무실'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며 "요즘 말로 정말 '멘붕'에 빠졌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혜복구는 한 달 넘게 걸렸으며, 곧바로 열렸던 정기공연을 어떻게 치렀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리안마로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앞으로 제주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푸다시'라는 작품을 선보였어요. 올해는 그 작품을 손볼 예정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제주적인 것'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했는데, 제주공연에서는 '제주적인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해줬던 이야기를 수렴해서 하나씩 만들어 볼까 합니다."

온몸이 꽁꽁 어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노리안마로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40-1. 문의)064-7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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