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정사 돌부처, 다시 감정하라
선운정사 돌부처, 다시 감정하라
  • 제주매일
  • 승인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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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혈세 5억 원이 지원된 애월읍 소재 개인사찰인 선운정사 돌부처에 대해 재 감정 하기 바란다. 도민 상당수가 이 돌부처의 문화재적 가치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경실련만 해도 그렇다. “제주도가 2011년 선운정사 돌부처를 문화재 자료로 지정할 당시 현장 실사 전문위원 3명중 1명이 보호할 가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했음에도 모두가 찬성한 것처럼 꾸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실련은 심의 과정에서 “돌부처 보존상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래된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희소성과 유입 경위가 불분명 하다, 전문가 의견 직접청취 기회가 부족 했다, 제주 향토문화와의 연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등의 여러 문제가 지적 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돌부처 유입과정도 투명하지 못하다. 이 돌부처는 원래 무속 신앙으로 유명한 충남 계룡산 기슭 신도안면 부남리 어느 무속인의 집 마당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1988년에는 계룡대 개발사업으로 밀려나 대구시의 한 민간인에게 넘어 갔다. 한때는 무단반출 혐의로 경찰에 압수된 적도 있었다. 이후 골동품상과 포항의 사찰 등을 전전하다 결국 2008년 제주의 민간사찰인 선운사에 터 잡은 것이다.
돌부처가 과거 충청-대구-포항의 민간인, 골동품상, 사찰, 경찰 등 곳곳을 유랑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제주에 들어오기 전에 문화재적 가치 유무가 충분히 가려졌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드디어 우근민 제주도정을 만나서야  문화재 자료로 지정 받아 5억 원의 혈세까지 지원 받는 영광을 안게 됐다. 지렁이가 용 된 격이 아닌지 평범한 도민들은 아직 그 누구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중립적이며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돌부처를 처음부터 새로 감정토록 해 과연 5억 원을 들이면서까지 보호해야 할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엄정하게 밝혀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만약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면 당연히 돌부처는 보호 돼야 하고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면 지원금은 회수돼야 한다. 도 당국이 재 감정을 꺼리면 감사위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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