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재선충 집계로는 4월 퇴치 못해
억지 재선충 집계로는 4월 퇴치 못해
  • 제주매일
  • 승인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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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에 의한 소나무 고사목 집계가 너무 엉터리다. 서귀포시가 그러한데 제주시라고 정확하겠는가.
서귀포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은 6만8932 그루였다. 그런데 그 13일 후인 지난 6일 기준 고사목은 놀랍게도 총 11만3932그루다. 보름도 채 되기 전에 재선충 고사목이 4만5000그루, 65%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고사목 신규 추가 발생분과 이전 조사 때 일부 누락분이  포함 됐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일정부분 수긍이 가는 설명이다. 하지만 집계상 13일 사이에 증가한 고사목 수가 4만5000그루라면 아마도 그 대부분이 신규 발생분이 아니라 전번 조사 때의 누락분임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전번 조사가 엉터리요, 억지 집계라는 말이 된다.
물론 고사목 조사-집계가 다른 조사-집계와 달리 힘든 작업이라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13일 사이에 고사목이 10%나 20%면 몰라도 65%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현장 조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얘기 밖에 안 된다.
문제는 고사목 통계가 억지요, 엉터리일 경우 그 통계를 토대로 수립한 재선충 퇴치계획이 허명이 문서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허명이 문서를 갖고 오는 4월까지 재선충을 완전히 퇴치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엉터리 조사-통계로는 이동필 농림식품부 장관의 예산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완전 퇴치’가 어려울 것이다. 제주도 등 행정 당국은 우선 재선 충 통계부터 사실에 근접하도록 작성해야 한다. 그것이 재선충을 이기는 첫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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