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설(31일)을 앞두고 노지감귤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저장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강세는 설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와 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14일 서울 가락동 등 전국 9개 주요 도매시장에서 형성된 평균 경락가(상품 10㎏ 기준)는 1만5900원으로 전날(1만5800원)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만6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13일까지의 평균가격 역시 1만3931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1.3% 높다. 또 가격이 호조를 기록했던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7.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지감귤 가격 상승세는 설이 다가오면서 더욱 탄력이 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설 한달 전인 지난 연말 1만5400원을 시작으로 지난 6일까지 내리 1만5000원대를 유지한 후 7월부터 11일까지 소폭 하락, 1만4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다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1만5800원을 찍은 후 13일 1만5800원에 이어 14일 1만5900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14일 경락가는 최근 5년간 설을 17일 앞둔 시점의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36.4%나 높은 것이다.
노지감귤 가격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것은 예년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확산된 데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출하조절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앞으로 출하될 물량도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가격 형성에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상품출하량은 28만5518t으로 전체 상품계획량의 77.4%에 이르고 있다.
산술적으로도 현재 남아있는 물량이 8만3000t 안팎에 그친다는 얘기다. 따라서 하루 평균 4000t 가량 출하가 이뤄질 경우 설을 전후해 노지감귤 출하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실제 서귀포시 지역 등 감귤 주산지에서는 저장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도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설까지는 가격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제, “그러나 설 특수를 노려 출하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저급품을 시장에 보낼 경우 가격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