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가 시청정문 앞 노상?노외주차장을 전면 유료화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근시안 적인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0일 시청 앞 노상주차장 2구역과 인근 노외주차장 2개소 등 4개 양심주차장을 다음달 10일부터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차장은 제주시가 2010년 이용자 스스로 요금을 내는 양심주차장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제주시는 사실상 무료운영에 따른 회전율저하 등을 이유로 이번에 또 다시 유인 유료화주차장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결국 시행 3년여 만에 또 다시 유료화로 전화되면서 근시안적인 행정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2007년 4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이들 주차장을 유인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주차장 징수요원 등 인건비 부담 등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2009년 1월부터 무료주차장으로 전환했다.
무료주차장 전환 이후 당시 500%대를 유지하던 주차회전율(1일 평균 395대 주차)은 100% 초반 대(1일 58대 주차)로 급감하자 제주시는 운영 1년 8개월만인 2010년 9월부터 이른바 ‘양심주차장’으로 또 다시 전환, 시민 자율적인 요금 징수방식으로 바꿨다.
제주시는 주차장 홍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요금징수 등을 위해 노인일자리사업 어르신들을 채용, 주차장 관리를 했다. 하지만 시민의식 실종에 따른 요금 징수율 저하와 무료주차장 수준의 회전율( 220%대)을 내세워 또다시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사실상 행정의 실패를 시민들 탓으로 떠넘기면서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시민 A씨는 “그동안 주차장 운영을 행정 마음대로 정해 놓고 이제 와서 시민의식 문제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며 유료화 전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제주시 교통행정과 이용수 주차관리담당은 “양심주차장이 시민의식 부족 등으로 회전율 개선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유료화 전환으로 장기주차에 따른 주민불편이 해소되고 무료주차를 당연시 하는 시민의식도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는 시청 앞 유료주차장의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오전 9시~오후 6시까지)되며, 최초 30분은 무료, 30분 초과 시 기본 300원, 초과 15분마다 300원, 1일 이용은 6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