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과 담쌓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람객과 담쌓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최근 최우수 공영관광지로 선정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이곳에 설치된 '무인안내기'가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84년 개관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윤엄석)은 세계자연유산전시관·자연사전시실·제1.2 민속 전시실·해양종합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해양종합전시관에는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 해조류, 패류 등이 전시되고 있다. 2004년 제주에서 발견돼 박제로 제작된 13m크기의 브라이드 고래골격과 대형산갈치 등 바다생물들의 모습을 박제로 전시하고 있다. 또 해조류, 대형어류표본 등을 수중 디오라마(입체적으로 실감나게 하는 장치)와 무인안내기로 설명하고 있다.

해양종합전시관에 설치된 무인안내기.
그러나 9일 본지 확인결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된 '무인안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무인 안내기는 1대당 400여만원에 달하는 '키오스크'라 불리는 것으로, 박물관은 해양종합전시관 내 각종 전시물의 이해를 돕기 위해 3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3대중 1대는 아예 작동이 안됐고, 작동이 되는 것 중 1대는 '어류'에 대한 설명을 보기 위해 화면을 손으로 '터치'했지만 '해조류'에 대한 설명이 나왔고, 다시 '산조류'를 클릭해도 다시 '해조류' 설명으로 연결되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이 무인안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2~3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임시방편 식의 조치만 취해 관람객 편의 제공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무인안내기는 '한글'로만 설명이 돼있었다.

지난해 12월 2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82만6596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은 26만530명이며, 2012년 외국인 관람객은 16만8313명이다.

외국인 관람객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오직 '한글'로만 설명이 돼있어 외국인 관람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 전시관을 짓기 위해 약 6억 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람객은 전시물을 이해 하지 못한 셈이 됐다.

때문에 우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무인안내기 2대에 대한 수리가 시급하지만, 매년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외국어 서비스'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기계 자체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터치를 하다 보니 과부화가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계가 오작동 할 경우 재부팅을 하며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예산을 확보해 기계를 교체하거나 기계 안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