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과 불편한 한국…올 제주관광 '냉기류'
中·日과 불편한 한국…올 제주관광 '냉기류'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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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갈등 지난해 日 관광객 29% 감소
'이어도 마찰' 지속땐 '중국 대박' 낙관 못해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국 관광객 증가세 유지, 일본시장 회복,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해외시장 다변화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여유법 시행과 영토 및 역사 갈등에 의한 외교분쟁 심화,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 동남아 등 신규 목표시장 개척 경쟁 심화라는 악재가 줄줄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8일 ‘2014년 경제 및 관광환경 전망’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목표시장 다변화의 집중추진을 주문했다.

우선 일본시장인 경우 유동성 완화정책으로 엔화약세가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일본 관광객 수요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약세가 방일 외래 관광객 수요를 증대시키고 일본 국민의 해외관광 수요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제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12만8821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28.6% 급감한 실적이다. 일본은 그동안 제주의 주요 외국인 관광시장이었지만 한·일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증가세 유지 역시 녹록치 않다. 지난해 10월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중국 관광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이어도를 둘러싼 방공식별구역 마찰이 가시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외교 분쟁 대상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는 특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 중국-일본 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토분쟁에 의한 외교갈등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이어도 영유권에 따른 한국-중국 간 외교마찰이 발생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수요의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다.

여기에다 신규 해외시장 개척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 타 지역이 경쟁적으로 나서서 중국 이후의 시장으로 지목된 동남아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노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저인 사례가 관광비자 면제 등 비자제도의 대폭적 개선이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를 비롯해 방한 관광객을 보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외래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제변동과 외교분쟁, 천재지변 등에 따라 인바운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완충시키기 위한 목표시장 다변화를 집중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제관광에 있어 항공교통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은 슬롯(Slot)이 포화상태인데다 지방공항의 경우도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 및 야간시간대 운항금지 규정 등으로 운용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며 “다양한 양질의 관광상품 구축과 동시에 항공좌석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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