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자에 한글교실 운영, 양로원 봉사 활동
배우려는 집념 강해 가르치는 보람 많아
"시간의 차이일뿐 그분들이 미래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할 때 도와야죠"
당연하다는 듯 말하며 조금은 쑥쓰러운 표정을 짓는 신제주초등학교 문정애 교사(54·여).
23번째 스승의 날을 맞은 오늘 문교사의 환한 웃음속에서 우리시대의 참스승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문교사는 지난 70년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이후 35년동안 평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오랜 시간을 학생들 곁에서 직접 가르킨만큼 문교사를 둘러싼 일화도 많다.
특히 문교사는 농촌지역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야간 공부방을 운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좌읍 종달교와 하도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마땅한 사설 학원의 없는 농촌지역 실정을 생각해 수업이 끝난 후 밥 10시까지 공부방을 운영했던 것이다.
문교사는 "시골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그 당시 야간 공부방에서 가르쳤던 학생중 한명이 이제는 커서 제주지검 부장검사로 내려온 뒤 고맙다고 인사를 올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문 교사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 교사는 최근 천주교 신제주교회에서 문맹자를 대상으로 한글지도 교실도 운영했다.
문 교사는 "안내표를 읽지 못해 버스타기도 불편해 하는 등 글을 읽지 못해 사회 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 "며 "그분들의 경우 배우겠다는 집념이 강해 가르치는 보람도 많다"고 말했다.
문교사에게는 주말도 없다.
주말에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시설, 양로원 등을 방문하느라 바뻐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교사는 "사회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분들은 나와 내 아이들 대신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당연히 내 할 일을 할뿐이다"고 말했다.
강경찬 신제주초등학교 교감은 "아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교사"라며 "모든 면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