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마다 누구에겐 ‘악재’·다른 이에겐 ‘호재’
사안마다 누구에겐 ‘악재’·다른 이에겐 ‘호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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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당내경선, 4·3추념일 지정 등
당면과제 관련 똑부러진 해결책 제시돼야
돌발 변수는 선거전 막판까지 예측 불허

▲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강지용)은 지난 3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신년인사회를(왼쪽),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고희범)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당사에서 2014년 단배식을 개최하며 올해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제주매일 포커스/ 올해 전국동시지방선거 예상 변수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각종 변수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각종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에게는 ‘악재’로 다른 이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대교체’ 제주지역 정가 가장 큰 화두

▲‘세대교체’ 바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하게 되는 민선 6기 제주도지사와 관련, 지역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가 ‘세대교체’다. ‘제주판 3김’으로 불리는 전·현직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 가운데 김태환 전 지사의 경우 지난해 자신의 출판 기념회에서 ‘3인 동반 퇴진’을 촉구했고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신구범 전 지사는 출마를 선언하며 활동 중이고 우근민 지사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제주매일의 여론조사 결과 각 당의 경쟁력 1~2위 후보들간 ‘(3자)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31.6%)이 새누리당 우근민 지사(23.0%)와 무소속 신구범 전 지사(22.2%)를 앞섰다. 우근민 지사(25.4%)와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24.2%), 신구범 전 지사(23.5%) 간 대결에서는 3명이 1~2% 차이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제주매일의 여론조사는 지난해 9월 이후 실시된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경제신문, 제주KBS 등의 조사와 비교할 때 표본수가 도내 거주 19세 이상 2000명으로 가장 많고 표본오차도 95% 신뢰수준에 ±2.2%P로 가장 적었다.

국가 추념일 미지정시 새누리당에겐 ‘큰 부담’

▲4·3추념일 지정

내년 4·3위령제 이전에 4·3희생자 국가 추념일 지정 여부도 이번 지방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3추념일 지정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제주도에서도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뒤 ‘당정협의회’를 통해 정부에 지정을 건의한 바 있다.

때문에 4·3추념일이 올해 4월 3일 이전에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여당인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측은 지난해 12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근민 지사가 직접 정부 유관부처를 방문해 4·3희생자 국가 추념일 지정 절차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결정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도지사선거 출마 후보들간 이해관계 ‘얽히고 설켜’

▲당내 경선·합종연횡

올해 지방선거와 관련 제주도지사 후보 결정을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오는 4월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략 공천’은 없다는 가정 하에서 볼 때 경선을 통해 각 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 후보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현재 4~5명의 후보들은 관계가 복잡·미묘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환 전 지사는 우근민 지사가 입당할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대립각을 보였다. 김경택 전 부지사는 우근민 지사 재임시절 부지사를 지냈고 김방훈 전 시장은 김태환 전 지사 재임 당시 제주시 행정시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김택남 천마물산 회장은 김태환 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거론한 ‘자수성가한 CEO’에 해당되고 양원찬 재외도민회 총연합회장은 우근민 지사와 함께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데 앞장선 인연이 있다.

민주당은 현재 고희범 도당 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창일 국회의원과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거론되며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희범 위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고 김우남 의원은 최근 제주매일을 비롯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고 있고 박희수 의장은 7대를 제외한 4선 도의원이며 도의회 의장을 지내며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신구범 전 지사의 거취도 변수로 작용한다. 신구범 전 지사가 ‘특정 정당’에 입당을 할 경우 해당 정당에서 도지사 후보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구범 전 지사 측은 아직까지 정당 입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안풍’ 영향따라 야권연대 움직임도 전망

▲안철수 신당

안철수 신당의 창당은 전국적인 관심 사항이다. 안철수 신당은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도지사 후보로 뚜렷하게 내세우는 사람이 없지만 ‘세대교체·정치교체’를 말하는 ‘안철수 바람’의 성격상, 보다 참신한 인물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대선을 전후로 ‘안철수 바람’이 전국을 휩쓴 점을 감안할 때 ‘안풍’이 제주까지 불어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풍’의 영향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괸당 문화’·‘동문 밀기’ 등 각종 부조리 우려도

▲금권·학연·혈연·지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당시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는 동생의 ‘금품살포 파동’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결국은 낙선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금품 제공은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연은 제주의 ‘괸당 문화’를 꼽을 수 있고 학연은 지난해 12월 터진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선거 지지 유도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개표현장에서 현명관 후보가 우근민 후보를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구좌읍’에서 몰표가 쏟아지며 결국 우근민 후보가 2200여 표 차이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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