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양정원씨가 최근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앨범 '어머니의 한숨(사진)'을 발매했다.
5일 양정원씨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는 '지슬', '엉겅퀴야', '봄날', '이어도사나'등 4곡이 실렸으며 모두 양씨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또 제주 4·3평화재단이 앨범 제작비 중 일부를 후원했다.
'지슬'은 영화 '지슬'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다. 추운 겨울 제주섬사람들의 애잔하며 가슴시린 이야기지만, 마지막에는 우리들의 '희망'을 노래한다. '엉겅퀴야'는 첼로 연주곡으로,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하게 풀어나갔다.
'봄날'은 제주 섬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했지만 희망을 안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봄날처럼 애잔하며 따스한 곡이다. '이어도사나'는 영화 '지슬'의 주제곡으로 알려진 곡이다. 제주 사람들의 이상향 '이어도'에 대한 이야기를 제주방언으로 풀었다. 이 곡은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문석범·김동호·송창욱·김순덕·문희경씨가 함께 불렀다.
양씨는 "제주 4.3을 주제로 한 앨범이라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노랫말을 편안하고 서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며 "앞으로도 희망을 전해주는 제주이야기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씨는 오는 3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번 앨범과 관련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씨는 그동안 삶 그리고 사랑의 노래', '제주인의 삶을 노래하다', '모다들엉'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영화배우로서의 면모도 발휘했다. 그는 오멸 감독의 영화 '뽕똘', '어이그 저 귓것',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