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로는 매일 ‘주차 전쟁’
한라산 탐방로는 매일 ‘주차 전쟁’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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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겨울 정취 즐기려는 등산객들 몰려
성판악 탐방로 일대 교통 혼잡에 사고 위험도

▲ 새해를 맞아 한라산의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탐방로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성판악 탐방로 진입도로 양쪽을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어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데다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정모(42·여·인천)씨는 새해를 맞아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5·16도로를 운전하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성판악 탐방로 진입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는 데다 보행자들이 차도로 걸어 다니는 바람에 한데 뒤엉켜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이다.

갑오년 새해를 맞아 한라산의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탐방로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탐방로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어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등 주차 공간 부족으로 진입도로 양쪽을 차량들이 점령,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데다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4일까지 한라산 탐방로를 찾은 등산객은 모두 2만71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평일의 경우 하루 5000명, 주말에는 7000명 이상이 한라산을 찾고 있으며, 등산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지만 탐방로 주차 공간은 영실 251대, 어리목 132대, 관음사 128대, 성판악 78대, 돈내코 50대 등 모두 639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 탐방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주차 공간 부족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탐방로 일대를 점령해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4일 오전 성판악 탐방로에는 주말을 맞아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탐방로 입구 주변은 물론 가까운 진입도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등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탐방로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이 주차된 차량 때문에 중앙선을 넘어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하는가 하면 등산객들이 차도로 걸어 다니는 등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송모(31·제주시 도남동)씨는 “주차할 곳이 없을까봐 이른 아침부터 한라산을 찾았는 데 20분 넘게 빙빙 돌아도 주차장에 자리가 나지 않아 탐방로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도로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08년부터 주말마다 운영돼 온 한라산 무료 셔틀버스 운행 서비스 마저 지난해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주차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한라산을 찾다 보니 극심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리사무소 직원은 물론 자치경찰단과 함께 교통 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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