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비리 뒤엔 봐준 상급자가 있었다
공직 비리 뒤엔 봐준 상급자가 있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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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은 2012년 제주도 청렴도가 전국 꼴찌를 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 충격은 지난 구랍에도 제주도 청렴도가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속 이어졌다.
도민들의 충격이 어디 청렴도에서만 오는 것이겠는가. 지난 2012~2013년 2년 동안 공무원들의 비리가 연달아 터질 때 마다 도민들은 충격을 넘어 분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충격적이요, 더 분노 할 수밖에 없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공무원의 비리 뒤에는 이를 숨겨 주고 봐 준 계장 과장 등 직속 상급자들이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제주시 건설과에서는 일상경비 담당 공무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12회에 걸쳐 공금 854만4000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 부하직원의 공금횡령 사실을 계장과 과장 등이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직 당국에 고발하기는커녕, 윗선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눈감아 주었다가 결국 감사위에 들통 나 과장은 중징계, 계장급 2명은 경징계 처분 요구를 당했다.
도민들은 공무원 비리가 터질 때마다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지도-감독-감시를 하는 계-과장, 실-국장들이 처처에 앉아 있는 데 이들이 숨겨주고 봐 주지 않는 한 공금 가로채기가  쉽지 않을 텐데 너무 자주 횡령사건이 터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급자들이 봐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假定)을 서슴없이 내 놓기도 했다.
이러한 가정이 사실로 드러났으니 청렴도 꼴찌보다도, 잇따른 횡령사건 보다도 몇 배 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공금횡령을 봐주고 덮어주는 상급자가 이들뿐인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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