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수적인 교육감?
이념 떠나 현실적 교육여건 우선 고려”
“내가 보수적인 교육감?
이념 떠나 현실적 교육여건 우선 고려”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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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언 교육감 신년 대담]


‘학력·청렴도 1위’ 달성은 임기 최고 보람
다양해지는 학부모들의 요구 가장 큰 변화

교육감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극단적인 해는 없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4년 연속 1위와 시·도교육청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1위. 제주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성적’과 ‘청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4·3왜곡 교과서 사태에는 입을 닫았다. 4·3은 ‘무장대와 토벌대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특별법에 공식 정리됐지만 교학사는 축소·왜곡 기술했고 교육부는 승인했고 도교육청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진영옥 교사 ‘해임’과 관련해서는 지역사회 여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은 진 교사에 대해 ‘공익을 위한 일’이었던 만큼 징계 수위를 줄여달라는 여론이 강했지만 교육감은 대도민 설득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2014년 갑오년 새해 양성언 교육감을 만나 그간 굳게 다물었던 교육계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다음은 1문1답.

▲도교육청이 청렴도의 상징이 됐다. 조직 관리에서 가장 중시했던 부분은.
공무원의 제1덕목은 청렴이고, 청렴의 추진동력은 관리자에서 나온다. 교장·교감 등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 의무이수제’를 진행했다. 또, 감사담당 공무원을 ‘청렴지킴이’로 지정해 공사 관리·급식·현장학습 분야 관계자에 대해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실시, 투명성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모 차기 교육감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양성언 체제 10년간 인성교육이 외면 받았다’고 말했다.
인성교육과 관련해 가장 공 들인 건 ‘1학생 1악기 아름다운 예술여행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도교육청 평가보상금 등 많은 예산을 투자했다. 누구든지 1악기 이상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상호 공감대와 배려를 익히도록 했다. 또, 도내 모든 학교의 300개 동아리들이 주말과 방학, 소외계층을 방문해 공연하는  ‘학교 밖 찾아가는 예술동아리 발표회’도 활성화되고 있다.

▲역대 교육감 중 가장 오래 수장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년 가장 크게 달라진 외부 교육여건은.
학부모들의 변화가 크다. 지금까지 자녀들의 학력 향상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학력 외에도 교내·외 방과후 활동을 통한 예・체능활동, 체험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녀들의 재능을 키우기를 원하고 있다. 그만큼 학교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임기 내 가장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14대 교육감에 부임하면서 약속했던 ‘학력 최고의 제주학생 육성’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한 것이다. 공약사업인 ‘국제 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완성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기 교육감이 반드시 초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다가오는 시대에는 인성이 곧 실력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올바른 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한다.

▲4·3왜곡 교과서 문제와 진영옥 교사 ‘해임’ 결정 등으로 도교육청이 보수적이라는 인상이 짙다. 일각에서는 특별도 교육감에게 보다 혁신적인 성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특별도 교육감에게 요구되는 성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서 같다.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지난 정부의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이른 바 진보 정책들도 시행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유·초・중・고 교육에선 학생들의 이념적인 판단을 강요하지 않도록 교사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이념에 치우침이 없이 제주도의 교육 환경과 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실적 지도방안을 항상 고민해왔다.

* 본 지는 애초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에 대한 신년 대담을 함께 기획했으나, 올해 지방선거에 후보자로 거론됨에 따라 생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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