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제주관광 '풍요 속 빈곤'
계사년 제주관광 '풍요 속 빈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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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85만4125명 기록…전년 대비 12% 성장
내국인 회의·수학여행 감소…외국인 中 '나홀로 성장'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지난해 제주관광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관광객 1000만’이라는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열었지만, ‘풍요 속 빈곤’을 실감해야 했다.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늘었지만, 실적을 들여다보면 그리 화려한 성적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85만4125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견주면 12%의 성장률이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852만1422명이 찾으며, 6.4%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38.7% 증가한 233만2703명을 달성했다.

그런데 목적별·국적별 관광객을 살펴보면 큰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양 및 관람 목적의 내국인 관광객(538만2929명)은 11.1% 늘었고, 친지방문(29만501명)은 17.6% 증가했다.

이에 반해 레저스포츠(130만6509명)는 -3.9%, 회의 및 업무(90만6956명)는 -0.5% 각각 줄어들었다. 수학여행단인 교육여행(50만8946명)도 -8.8%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여행형태로 보면 개별관광은 10.2% 증가한 반면 단체관광은 -11.4% 감소, 개별관광으로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시장 만이 제주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1만186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67.1% 성장한 실적이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은 12만8821명에 그치며 -28.6% 급감했다. 일본은 그동안 제주의 주요 외국인 관광시장이었지만 한·일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여기에 말레이시아(7만4926명) -1.7%, 싱가포르(5만6577명) -11.3%, 대만(3만8971명) -23.6%, 미국(2만1430명) -14.8%를 각각 기록하는 등 냉랭하기만 했다. 시장 다변화와 유치확대라는 과제가 절실해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갑오년 새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시장 다변화는 물론 고부가가치화와 질적 성장에 주력, 관광산업이 더욱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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