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제주관광 성장 변수 상존
갑오년 제주관광 성장 변수 상존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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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계사년 한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린 제주관광이 갑오년 새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의 여유법 시행 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변수도 상존, 수용태세 개선 및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080만 여명을 기록했다. 반세기 만에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성장은 여름철 태풍 등 제주관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기상악화가 없었던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갑오년 새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1150만명. 내국인 900만명과 외국인 250만명을 더한 목표치다. 전년에 비해 100만명 높게 잡았다.

그런데 이 같은 유치 목표 달성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유법 시행으로 인해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시장의 회복 여부는 최소 6개월 정도 내다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관광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여유법 시행 후 급격히 줄며, 관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전국동시방선거와 국내 다른 지역의 치열한 관광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그나마 10월 하순 제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이 관광객 총량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시장변화에 맞춘 정책추진 없이는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항공 및 크루즈 인프라 확충은 물론 관광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 단순 쇼핑만이 아닌 휴식을 즐기며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고품질의 체류형 휴양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이 단체에서 개별로 선회하면서 개별관광객을 겨냥한 수용태세 개선도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면세점 등 일부 업계에 제한적이던 관광객들의 소비지출 활동이 골목상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자유여행상품 개발과 함께 대중 교통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

시장 다변화도 문제다. 외국인 관광시장이 중국에 지나치게 편중된 현 시장상황으로는 제주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외 마케팅 강화를 통한 중국시장 유지, 일본시장 회복,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시장은 물론 최근 제주관광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은 중국 역시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빠르게 개별관광객으로 여행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가족 등 개별 관광객들을 겨냥한 여행상품 개발과 쇼핑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및 무슬림 관광시장과 러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며 중국시장에 편중된 해외 관광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외 마케팅과 맞춤형 상품개발을 통해 제주관광의 지속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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