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선 화물 운임을 인상하면서 제주에서 탁송하는 감귤-배추-무 등 채소류 운송료를 평균 7% 인상하겠다는 것은 지나치다.
물론 대한항공 측도 국내선 항공 화물 운임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될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늘 항공료 인상의 이유가 되는 항공사의 적자 운영 같은 것이 그것일 것이다.
그러나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 농업경영인 제주도 연합회 쪽의 생각은 다르다. “대한 항공이 주장하는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 누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3.7% 늘었고, 322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농민 연합회의 주장이다.
따라서 농민 연합회는 이번 항공 화물 운임 인상이 월동 채소류 선박 운송 추진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지하수 증량 실패에 따른 앙갚음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대한항공이 월동 특수기(越冬 特需期)를 맞아 기습적으로 화물 운송료를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금은 한-미FTA가 발효 된 데 이어 한-중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때이다. 그만큼 제주도 농민들의 심적 부담이 매우 큰 시기다. 계절적으로도 월동채소 물량이 넘쳐 가격 불안정이 우려 될 뿐만 아니라 운임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운임 인상을 발표했으니 반발할 것은 당연하다.
설사 경영적자 등 운임 인상요인이 있더라도 이시기에 단행하는 것은 우선 보기부터 좋지 않다. 우선 제주도가 나서 조정 역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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