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4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꽁꽁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장기 경기 침체의 여파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기관이나 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일회성 후원 마저 줄어들면서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추운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비롯해 초·중·고교생이 머물고 있는 제주시내 한 보육원은 후원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비누나 치약 등 생활용품 후원은 종종 이뤄지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피복비는 물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귀포시내의 아동복지시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후원자들의 발길이 갈수록 뜸해지면서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후원 물품으로 김장김치가 쇄도하면서 각 사회복지시설에는 김치만 가득 쌓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후원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특히 새로운 후원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지시설은 새로운 후원을 기다리는 것보다 기존의 후원이 끊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4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올라가는 속도 역시 더디기만 해 소외계층의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액은 지난 캠페인 목표액인 18억9000만원 보다 6억5000만원 늘어난 25억4000만원으로, 1%에 해당하는 254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도씩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30일 현재 모금액은 12억9591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51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금된 14억2052만원, 75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이처럼 연말연시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부족한 만큼 도민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며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