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제주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청렴도가 중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29일 국립대학병원과 의료원 등 전국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전.현직 직원과 환자 등 6750명을 상대로 리베이트 수수 경험과 청렴도 수준에 대한 인식 등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제주의료원은 종합청렴도에서 7.87점으로 전국 29개 의료원 가운데 14위를 차지, 3등급을 받아 중위권 청렴도를 기록했다.
서귀포의료원도 7.55점으로 27위에 위치, 4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합청렴도는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후 부패사건이나 리베이트 수수, 의료비 감면제도 미개선 등에 대해 감점을 적용해 최종 산출한 것으로 제주의료원은 진료비 분야와 신뢰도 저해행위에서 각각 0.03점과 0.19점을 감점 받았다.
서귀포의료원은 부패사건 발생 분야 0.08점, 진료비 분야 0.08점 등이 감점 대상으로 지적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세부사항으로 나눠보면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고객 평가에서 제주의료원은 7.59점으로 21위에 위치해 4등급을, 서귀포의료원은 7.17점으로 28위로 5등급을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판매업체 및 환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외부고객 평가에서는 제주의료원이 8.63점으로 2등급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서귀포의료원은 8.16점으로 4등급 받는데 그쳤다.
관리.감독기관 담당자와 이.퇴직자의 설문 조사를 반영한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제주의료원(7.97점)과 서귀포의료원(7.87점) 모두 3등급을 받았다.
반면 제주대학교병원은 종합청렴도에서 전국 13개 국립대학교병원 중 1등급을 받은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8.24점)과 서울대학교치과병원(8.10점)에 이어 7.65점으로 3위를 차지, 2등급을 받았다.
제주대병원은 내부고객 평가 3등급, 외부고객 평가 2등급, 정책고객 평가 3등급을 각각 기록했다.
권익위는 “이번 청렴도 평가는 공공의료기관에 특화된 모형으로 측정한 첫 해로써 이번 평가를 통개 각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에 대한 관심 제고와 자율적 청렴시책 추진 노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 측정은 2010년 처음 측정한 이래 올해로 3번째이며 특히 이번에는 공공의료기관의 업무특성을 반영한 특화된 모형을 개발해 측정했다.
이번 조사는 해당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내부고객 2981명과 의약품 및 의료기기 판매업체와 해당 의료기관에서 입원한 환자 등 외부고객 3038명, 공공의료기관의 이.퇴직자와 상위관리.감독기관 등 731명의 정책고객 등 모두 6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