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관심···업계 간 치열한 눈치싸움 예상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내년 1월 계약이 만료되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에 대한 사업자 입찰공고가 이뤄지면서 운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4일자로 현재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국제선)에 대한 ‘특허신청’을 공고했다. 입찰은 최고가를 써낸 기업이 5년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히 특허신청 자격 조건에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법인으로 규정하면서, 사실상 중소기업의 참여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5년 동안 연간 90~10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분할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자금력에서 밀리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운영권을 따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도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들 간의 경쟁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를 비롯해 신라와 신세계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공항면세점이다. 여기에다 입점 품목도 술, 담배, 화장품 등으로 단순 제품 위주라 상품 유치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보다 약 25% 증가한 약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입찰은 지난 입찰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낙찰가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운영권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