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적인 콘텐츠 개발·즐길거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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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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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이 만난 사람 14]문화공간 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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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토박이 젊은 여성 3인이 뭉쳤다. 제주에서 '문화에 중심이 되보자'는 뜻 하나로 함께한 이들은 현재 문화공간 '왓집'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장은 문주현(29)·윤선희(32)·김정희(29)씨.

왓은 제주어로 '밭'으로, 문화를 심는 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what?"의 의미도 포함됐다. '왓집'은 때로는 카페이자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이기도 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서귀포예술시장에서 예술 활동을 벌이고 있던 이들은 모두 '공간'이 필요했다. 공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2년 넘게 제주시청과 신제주 등 도심을 제외한 모든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지금 둥지를 튼 곳은 옛 코리아극장 옆..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주현씨는 '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사투리 배지를 만들고 제주말 잇기 퀴즈 등 제주문화로 상품을 만들고 있으며, 문화기획을 하고 있다.

윤선희씨는 취미로 말 인형을 제작했다. 서귀포예술시장에 참여했다 완전히 그의 '직업'이 된 그는 현재 '토마'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제주마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요리를 담당하고 있다.

김정희씨는 원래 건축과 관련된 일을 했었다.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평소 빵 만들기를 즐겨했다. 서귀포예술시장에서 이들과 만나 현재 왓집에서는 빵을 만들고 있다.

'왓'에서 판매되는 메뉴가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가 아닌 '진저애플라떼, '또똣한초코', '쉰다리', '오메기빙수', '보리빙싹이'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문주현씨는 "이 공간에 제주적인것을 넣으려다 보니 메뉴판도 모두 제주어로 통일했어요. 무슨 말인지 다들 의아해하죠. 어쩔 때는 제주도 사람들도 뜻을 묻곤해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왓집'하면 초면파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선희씨는 "고향을 떠나 온 이들을 위해 '초면파티'를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도민들도 참여 가능하죠. 파티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예요. 워낙 즉흥적인 성격이라 초면파티 3~4시간 전에 SNS에 공지하기도 해요. 초면인 사람들 끼리 만나 새해전날 일출을 보면 얼마나 낭만적일까요"라며 웃었다.

앞으로 어떤 것들을 선보일지 궁금했다. 이들은 각 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지도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이미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의미와 성과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내년에도 꾸준히 지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희씨는 "제주에는 콘텐츠가 정말 많아요. 뭍사람들은 '제주적인 것'에 반해 제주를 찾지만, 정작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모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개발해 내려고 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문화공간 '왓집'은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 극장)옆에 위치했다. 조금 더 쉽게 찾아가려면 옛 빠빠라기 건물을 찾으면 된다. 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며, 이날은 대관 가능하다. 왓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문의)064-75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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