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지방공무원 채용 사업 '생색내기'
중증장애인 지방공무원 채용 사업 '생색내기'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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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차 서류전형 통과 10명 모두 면접서 탈락시켜...2011년부터 3년간 채용 단 2명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도가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준다며 2011년부터 시작한 중증장애인 대상 지방공무원 채용사업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중증장애인 전원 면접에서 탈락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전산, 사서, 사회복지 등 3개 분야에서 각 1명씩의 지방공무원을 중증장애인으로 채용키로 하고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전산직(이하 9급)은 전자계산기제어, 정보통신, 사무자동화, 정보처리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고, 사서직은 준사서 이상 자격증 소지자이며, 사회복지직은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접수결과 사회복지직에 8명, 전산직 2명 등 모두 10명이 지원했고, 사서직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들은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합격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이들 지원자 모두는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지난 11일 최종 면접을 마쳤지만 제주도는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면접위원들이 이번 전형에 지원한 중증장애인들의 준비가 부족해 전부 탈락시켰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10명의 지원자 모두가 탈락하면서 제주도의 중증장애인 채용이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제주도가 그동안 채용한 중증장애인을 보면 2011년 1명, 지난해 1명 등 단 2명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채용하지 않은 정원이 다음연도도 이월되지 않는데다 내년도 채용 계획도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2011년부터 중증장애인 지방공무원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3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지원자 모두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며 “심사위원들은 이들 지원자들이 공무원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탈락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도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도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하반기쯤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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