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가 그렇게도 목말라 하던 행정시장 직선제는 결국 성사 되지 않았다. 이제는 어차피 행정체제 개편 여부와 개편될 경우의 형태 등은 차기도정(次期道政)에서 논의하게 되었다. 따라서 내년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 간에 이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 할 것으로 보인 다.
벌써 유력한 도지사 후보 예정자 중 한 사람인 신구범 전(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법인격 있는 읍-면-동 기초자치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을 내 놓았다. 아마도 신(愼) 전 지사는 이 정책 제안을 내년 선거공약 중 하나로 채택할 공산이 크다.
역시 내년 선거 유력 도지사 후보 예정자 중 한 사람인 우근민 현 지사는 어떨까. 행정시장 직선제를 자신의 확고한 행정 철학임을 강조해 온 우(禹) 지사로서는 ‘시장만의 직선제’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행정시장 직선제’ 대(對) ‘법인격 있는 읍-면-동 기초자치제’를 놓고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의 치열한 공약 논쟁은 도민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우-신(禹-愼) 두 사람뿐이 아니다. 나머지 유력 인사들도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행정체제 관련 공약을 내 세워 논의의 장(場)에 뛰어들 것임이 분명하다. 갑론(甲論) 을박(乙駁), 치열한 정책 대결을 유권자들은 원한다. 그래서 차기 도정에서 행정체제 개편이 마무리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는 행정체제 개편 정책대결을 계기로 인신공격, 흑색선전이 없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