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종에 지원자 대거 몰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양모(21·여)씨는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자금을 모을 생각으로 제주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양씨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짬짬이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 며칠 뒤에 있을 공개 추첨에서 선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은 물론 수능시험을 끝낸 예비 대학생들이 겨울철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직종에 지원자가 몰리는 데다 미취업 졸업생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내년 1월 한 달간 시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 결과 일반 학생 55명 모집에 535명이 지원, 경쟁률이 무려 9.7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일반 학생 경쟁률인 9.4대 1보다 높은 것으로, 제주시는 오는 27일 공개 추첨을 통해 최종 선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쾌적한 근무 환경은 물론 임금체불 염려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간 근무하고 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지만 비교적 업무 강도가 높지 않고 ‘칼퇴근’할 수 있는 점도 지원자가 대거 몰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행정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공직사회 분위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는 선발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컴퓨터에 의한 전자추첨 방식을 통해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선발하고 있다.
또 PC방·편의점·호프집 아르바이트의 경우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고,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독서실 아르바이트 등을 알아보는 미취업 졸업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정모(27)씨는 “취업 준비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대부분 선착순으로 모집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