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함께 오는 30일 김녕리 어울림센터 일원에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지질문화축제인 ‘돗제(豚祭)’를 개최한다.
‘돗제’는 돼지란 의미의 돗(豚)과 제사란 의미의 제(祭)가 합쳐진 말로, 구좌읍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를 잡아 12부분으로 나누고 신에게 바치는 의례다. 과거 마을공동신앙으로 당제를 지냈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개인집에서 지내는 제사로 변화돼 현재는 일부 가정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주민에 의한 지역 지질자원의 발굴과 활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지질자원과 과거 제주도민의 삶의 원형을 재연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제주도민에게는 과거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마을 축제 콘텐츠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라의 난리를 평정하고, 마을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궤네깃또’ 신에게 새해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위한 기원행사와 함께 김녕의 주요문화자원 중에 하나인 멸치후리기 공연과 돗통시 체험 등 옛 제주도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제사가 끝나는 낮 12시 이후에는 돗추렴을 통해 몸죽과 돌레떡 등 다양한 제주의 향토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사도 마련, 돗제와 함께 열렸던 돗추렴이 가지고 있는 나눔의 문화까지 재연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지질적인 특성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든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별로 지질과 연관된 숨어있는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이를 축제와 같은 관광상품으로 재연해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질문화축제’로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