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작은 우리 아이, 저신장증?
남들보다 작은 우리 아이, 저신장증?
  • 제주매일
  • 승인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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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헌(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김석헌(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들뜬 마음으로 K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H씨. 갓 유치원을 졸업하여 아이 티를 벗지 못한 K군이 입학식에 학교 운동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바로 입학식에서 앞에서 7번째에 섰던 K군이 이제는 2번째에 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K군보다 작았던 친구들은 다들 쑥쑥 자라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K군이 제일 작았습니다. K군의 더딘 성장이 걱정된 H씨는 결국 성장클리닉을 찾게 되었고 저신장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큰 키가 경쟁력인 시대가 되면서 점점 아이의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의 성장 패턴은 호르몬 균형이나 근?골격계 이상, 염색체 이상에 대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이상이 있다 여겨지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방학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길고 긴 겨울방학동안 우리 아이를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의 성장이 더딘 것 같다면 저신장증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저신장증은 또래 평균키보다 10cm 이상 작으며 같은 성별과 연령대에서 키가 100명 중 3번째에 속할 뿐만 아니라 반에서 키순으로 앞에서 1,2번째일 때, 그리고 1년에 4cm 이상 크지 않아 같은 사이즈의 옷을 2년 이상입고 있으며 현재 키가 작은 아이가 출생체중이 2.5kg미만이었던 경우를 말합니다.
저신장의 80%는 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이거나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면서 발육이 지연되는 체질적저신장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성장호르몬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증, 프레더윌리증후군(식욕억제불가), 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병적인 저신장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족력과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손과 손목 관절 X-ray 촬영을 통해 골 연령을 측정하고, 염색체, 호르몬 검사 등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그 동안 아이의 성장 저해했던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먼저 균형 잡힌 영양식 섭취와 더불어 바르지 못한 자세나 생활패턴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저신장증을 불러일으킨 원인을 찾아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래 각광받고 있는 성장호르몬치료의 경우에는 성장판이 많이 열려있고 뼈 나이가 어릴수록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빨리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성장에 대한 관심으로 갖가지 속설에 휩쓸리기 마련인데 비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방학이 지나 쑥쑥 자란 K군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제부터는 우리 아이의 성장일기를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주기적으로 신체사이즈를 계측하여 표기하고 우리 아이의 성장패턴은  어떠한지, 혹시 저신장증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성장을 위해 지켜야할 수칙과 생활패턴을 지정하고 아이가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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