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승차대 개선 공사 완공 기일 안 지켜
배차 시간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불편도
배차 시간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불편도

특히 ‘시민의 발’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약속을 어기면서 행정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중앙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소 승차대 등 노후 버스 승차대에 대한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낡은 버스 승차대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제주도는 이달 3일까지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후 버스 승차대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 승차대를 완전히 없애버린 데다 애초 약속했던 공사 완료 시기마저 지키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제주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린 이날 오전 중앙여자고등학교 버스 정류소를 확인한 결과 승차대 개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칼바람이나 비 또는 눈을 피하기 위해 주변 건물 입구 안이나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목격되는가 하면 버스를 기다리다가 결국 택시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더구나 주변에 기본적인 버스 배차 시간표 조차 없다 보니 버스가 언제 오는 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모(36·제주시 이도동)씨는 “이달 초까지 노후 버스 승차대 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안내판을 본 적이 있다”며 “행정이 시민들과의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제주시 연동 대림1차 아파트 버스 정류소의 경우 승차대 설치는 완료됐지만 버스 배차 시간표가 없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이 ‘시민의 발’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승차대에서 떨어진 곳에 새 승차대를 설치하면서 주변 건물 입구를 막는다는 민원이 들어와 늦어지게 됐다”며 “다음주까지 노후 승차대 개선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버스 이용객은 2010년 4352만 명, 2011년 4617만 명, 지난해 4802만 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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