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면접 대기실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달달 외웠던 공무원의 신조가 요즘 새롭게 되뇌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공무원 공금횡령, 음주운전 등 이에 따른 회계 감사, 5대 중대 공직비위 척결 등 2013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공직사회가 경직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국가에 대한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 대한 정직과 봉사, 직무에 대한 창의와 책임, 직장에게서는 경애와 신의, 생활에서는 청렴과 질서를 외쳤던 그 순간에 대한 책임이 더욱 가중되어 온다.
연말을 맞이하여 공직사회에서 비단, 청렴과 공무원의 자세를 낮추는데 급급해하고 있지만은 않다. 일선에서는 불우이웃돕기 일환으로 김장담그기, 독거노인 어르신들께 점심대접하기, 사랑의 쌀 기탁 등, 현안업무로 크게는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를 비롯한 각종 사업 마무리 및 작게는 클린하우스 세척, 불법쓰레기단속 등 여전히 소소하지만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서 변함없이 우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에 세런디피티(Serendipity) 뜻이 검색어 1순위로 올랐다. 2001년도에 세런디피티 영화가 나오면서 ‘우연’이라는 의미로 더욱 잘 알려졌지만 최근 조직경영에서 우연을 성공으로 만드는 힘 뜻밖의 발견이나 발명을 뜻하며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우연의 고리들이 맞물리듯, 우리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고리에 고리를 이어 맞물려있다. 조직성공은 어느 한곳에서 잘한다고 해서 모두의 성공으로 이뤄낼 수 없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우리의 성공을 타인에게서 기대하거나 미루지 말고 내가 먼저 지키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게 변화되어 나갈 때 다시금 도민에게 신뢰받는 도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법과 규칙을 먼저 찾기보다 전임자의 전례를 찾아 처리하는 업무적 습관과 새로운 마인드로 변화하기보다 편하고 익숙함을 선택하게 되는 타성의 마력에 나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버린 행태들을 다시금 점검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경직된 사고보다 유연한 사고로, 자유로운 소통과 끊임없는 시도와 실행으로 꾸준히 정도를 걷다보면 지금 현재 불편한 진실이 앞으로 우리에게 약이 되어 돌아올 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