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고려대학교에 나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로 확산돼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18일 제주시내 거리에도 한 주부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연동 아줌마'라고 밝힌 주부는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앞 버스정류장에 '안녕히 잘 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에는 우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철도민영화 등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그저 세금 꼬박꼬박 잘 내면 되는 줄 알았다. 선거 때 놀러다니지 말고 투표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아이들만 잘 키우면 되는 줄 알았다"며 그동안 시국현안에 다소 무관심했다고 밝힌 후, "이젠 살펴보려고 한다. 제 주변을, 대한민국을, 세상을…안녕하지 못한 이들을…"이라고 밝혔다.
또 "저도 이제 안녕하지 못하다. 그래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내가 행복한 나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행복하나라, 모두가 안녕한 나라!, 저는 그런 나라에서 정말 안녕히 잘 살고싶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게시판과 제주한라대학교 게시판에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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