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자유무역협정이 확대되면서 농업인들의 우리 농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0월 23~11월 15일 도시민과 농업인 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2013년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년 후 한국농업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농업인 54.3%, 도시민 30.3%로 나타나 도시민보다 농업인들이 농업.농촌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희망적’이라는 응답은 도시민 27.3%, 농업인 18.3%에 그쳤다. 농업인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긍정에 비해 3배 가량 높았다.
농업인들이 올해 느낀 경영 위협 요인으로는 ‘일손부족’(16.7%), ‘FTA 등 개방 확대’(16.2%), ‘농업 생산비 증가’(16.1%)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여건 변화’(7.7%),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수급 불안정’(7.3%) 등이 뒤를 이었다.
핵가족화와 젊은 인구의 이농 등으로 인한 농촌인구 노령화와 한.미, 한.중 FTA 등으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장 큰 현안이라는 응답이다.
또 농업인을 대상으로 올해 농사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33.0%로 ‘불만이다’는 응답 34.2%와 비슷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농업인들은 ‘농자재값 상승’(30.7%), ‘소득감소’(29.6%), 농산물 수입 증가로 가격 경쟁력 저하‘(25.4%)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다른 산업과 비교한 농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농업인의 67.4%가 ‘부정적’이라고 밝혀 ‘긍정적’(19.0%) 응답보다 3매 이상 높았다.
박근혜 정부의 농정 패러다임에 대해 도시민 29.9%, 농업인 24.8%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이라는 응답은 도시민 11.0%, 농업인 20.1%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저 그렇다’고 평가를 유보한 응답이 각각 59.1%, 51.8%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