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자가용 ‘농기계’ 이렇게 관리하자
농업인의 자가용 ‘농기계’ 이렇게 관리하자
  • 제주매일
  • 승인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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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명 수(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 손 명 수(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올해의 여름은 다행히 큰 태풍은 없었지만 유난히 더웠고, 제주도 기상 관측 사상 유래가 없는 59일간의 지속된 최악의 가뭄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 들녘은 황금 빛 감귤과 녹색의 겨울 채소가 한라산의 흰 눈과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운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져 있다. 이러한 자연경관 조성에 농업이 주역이란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농업의 3대 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중에 최근 해결해야 할 현안 사항은 농촌 노동력의 감소와 노령화 문제다. 이를 해결하고 작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농기계이다. 우리 제주도 농가의 농기계 보유대수는 약 30,000여대로 농가당 평균 1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농기계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겨울철 관리 요령을 몇 가지 논하고자 한다. 우선 농기계의 각 회전부위나 절단부, 벨트, 체인 등에 끼여 있는 잡초나 낙곡 등은 쥐가 농기계 배선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므로 깨끗이 없애야 한다. 그다음 녹슬거나 부식되기 쉬운 부위에는 오일이나 그리스를 발라준다. 휘발유를 사용한 농기계(관리기, 예취기 등)는 가스 발생을 막기 위해 연료통을 완전히 비우고, 경유를 사용하는 농기계(트랙터, 경운기 등)는 연료통에 습기나 녹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다. 엔진 오일은 교환한 다음 10∼15분 동안 운전해 오일이 각 부분에 흐르게 하고, 1∼2개월마다 같은 방법으로 운전한다. 라디에이터의 냉각수는 겨울철 엔진동결 방지를 위해 부동액을 맑은 물과 섞어 규정량을 채워주고, 냉각수를 빼 둘 경우에는 라디에이터에 물이 없다는 내용의 표식을 해야 한다. 배터리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기체에서 분리해 둔다. 타이어는 표준 공기압보다 조금 더 넣고 가능한 창고에 보관한다. 창고에 보관이 어려울 경우 햇빛, 비, 눈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방수 포장을 씌워 평지에 보관 한다. 이때 농기계 내부에 녹이 슬거나 먼지, 새, 쥐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 청정기, 배기구 등을 종이 등으로 막아준다. 지금의 농업은 대부분의 농사일을 농기계가 담당하고 있다. 농기계 보급이 미약 했던‘60∼’70년대는 쇠 쟁기로 밭을 갈아 골을 내고 소, 돼지우리에서 꺼내어 부숙시킨 두엄을 소달구지로 옮겨와 밭 고랑에 깔고, 씨앗을 뿌린 후 나무 곰배로 흙덩이로 부수어 복토를 하고, 낭태로 진압을 하던 때가 엊그제다. 지금은 씨앗이며 비료 살포는 물론 모든 작업을 흰색 운동화를 신고 냉·난방기가 설치된 트랙터로 하지 않는가? 이러한 농기계의 가격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고급 승용차 가격과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5백만 원대의 중고차 만큼 치장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농기계도 작업이 끝나면 먼지도 털어주고, 조이고, 기름칠 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농업인도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남부럽지 않는 CEO라는 자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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