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법 영향 제주방문 中관광객 개별 선회 확연
여유법 영향 제주방문 中관광객 개별 선회 확연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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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면세점 호황 지속…전세버스·호텔업계 '울상'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중국인들의 제주관광 여행형태 변화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패키지관광(단체)에서 개별관광으로의 여행형태 변화가 일어났다.

1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이하 여유법 시행 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패키지관광이 51.4%로 개별관광(48.6%) 비중보다 높았지만 여유법이 시행된 10월부터 12월까지(이하 여유법 시행 후)는 개별관광(58.7%)으로 급속히 선회했다.

이와 함께 쇼핑장소도 변화됐다. 여유법 시행 전 중국인 전체 관광객의 주요 쇼핑장소는 면세점(45.9%)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여유법 시행 후 면세점 쇼핑은 38.9%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지역상가는 23.9%에서 34.6%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토산품점 등 단체쇼핑은 16.9%에서 13.9%로 3%포인트 줄고, 대형할인점 등은 13.3%에서 12.5%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여유법에 명시된 쇼핑 및 옵션관광 강요 금지 조항 영향으로 단체관광객의 쇼핑장소도 지역상가 비중(시행 전 21.4%, 시행 후 34.7%)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런데 면세점인 경우 여유법 시행 직 후인 10월에는 20% 가까이 줄었지만 11월 들어서는 여유법 시행 이전 수준(40%대)을 회복되고 있어 여유법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는 카지노 이용 고객이 늘어난 데다 저가 쇼핑점을 이용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하는 빈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면세점은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세버스나 호텔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는 것. 대표적인 곳이 전세버스와 호텔업계다.

우선 중국관광객을 전담해 온 전세버스회사의 경우 여유법 시행 후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운행률이 6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국내관광객 수요로 중국관광객 감소분을 대체해 왔지만 계절적 영향으로 크루즈관광객도 감소, 전반적인 비수기를 맞고 있다.

호텔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90% 정도의 객실점유율을 차지했던 제주시권 호텔은 최근 50~60%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었던 일부 제주시 외각 지역 호텔인 경우는 감소분을 충당하기 위해 여행사 영업선을 다변화하며 국내관광객 모객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지역인 경우는 제주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상경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여유법에 따른 충격은 내년 3월께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여유법 시행에 따른 단체관광객 위축에 대비해 개별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 개선하는 한편 시장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중국 이외에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전세기 운항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관광시장 다변화를 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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