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품' 양배추 처리 대란 오나...산지폐기 주장
'중.하품' 양배추 처리 대란 오나...산지폐기 주장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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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올해 월동채소인 양배추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양배추 처리 문제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농가들은 양배추 대란을 우려하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원활히 처리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양배추 재배면적은 1799㏊로 생산량은 11만7000t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685㏊에 생산량 10만6000t에 비해 면적 114㏊ 생산량 1만1000t이 늘어난 수치다.

또 최근 양배추 거래는 대부분 포전(밭떼기) 거래로 만생종은 상품(8㎏기준) 4000원에서 5000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조생도 3000원에서 3500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상품이 아닌 중.하품의 양배추.

올해 무더위와 가뭄 등으로 양배추에 ‘잎 마른 병’ 등 병해충이 확산돼 중.하품 생산이 급증했다.

더욱이 중.하품 양배추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양배추 재배 농가마다 처리 대란이 코앞에 닥쳤다.

지역농가 등은 제주도와 농협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대책마련이 시기적으로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시장 가격지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중.하품’ 양배추에 대해 산지폐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양배추 농가 김모씨는 “양배추 조생 가운데 495만㎡ 상당이 거래가 안 되고 있다”며 “중.하품인 경우 물류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양배추 대란이 우려된다며 행정당국에 대책마련을 계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무관심 등으로 인해 양배추 대란이 눈앞까지 다가왔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제주도와 농협은 양배추 처리에 적극적으로 산지폐기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어 “낮은 가격에 ‘중.하품’ 양배추가 국내 시장으로 나오게 되면 상품 가격도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양배추 조생 등 75%이상이 거래됐다”며 “‘중.하품’ 양배추가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수출물량을 늘리고 농협에서 위탁판매 등에 나서는 등 양배추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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