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좋다. 작지만 강인한 나라여서 호감(好感)이 간다. 호감정도가 아니라, 부럽기조차 한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전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유대인. 그럼에도 노벨상 수상자의 25%는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에디슨·아인슈타인·뉴턴·마르크스·프로이트·촘스키·하이네·퓰리처·채플린·번스타인·파스테르나크·키신저·버냉키 등 수많은 인사들이 모두 유대인이다. 어디 이뿐인가. 호시탐탐 침공을 노리는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구석에 몰리기는커녕, 오히려 제압을 하며 당당하게 살고 있으니 경탄하고도 남을 노릇이다.
건국초기 이들은 힘겨운 전쟁을 여러 차례 치러야 만했다. 1948년 5월 14일 독립선언을 하자마자, 이튿날인 5월 15일 레바논·시리아·요르단·이라크·이집트 등 5개 아랍연합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결사항전으로 연합군을 물리쳤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이다. 이것이 제1차 중동전쟁으로, 사실상 승리를 이끌어낸 이스라엘의 독립전쟁이 된 셈이다. 아랍권과의 대규모 정규전은 이후에도 4번이나 더 일어났다. 하지만 싸울 때마다 이긴 쪽은 이스라엘이었다. 이중 제3차 중동전쟁으로 불리는 이른바 ‘6일 전쟁’은 유명하다. 1967년 6월 5일 이집트를 비롯한 시리아와 요르단·이라크를 공략하여, 단 엿새 만에 본토 면적의 6배나 되는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 골란고원 등을 빼앗고 유대민족의 성지인 예루살렘까지 탈환하였다. 아랍 국가들은 분노에 떨었지만, 패전국이 되고 말았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세계 납치사(史)의 전설이 되고 있는 ‘엔테베 인질구출작전’을 보자. 1972년 6월 어느 날,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향하던 민항기가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에 의해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공항으로 피랍(被拉)되었다. 테러범들은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 269명 가운데 유대인으로 보이는 105명을 이곳에 억류했다. 이로부터 6일 후, 이스라엘의 용맹한 특공대는 번개 같은 기습으로 인질들을 구해냈다. 특공대장과 인질 3명이 희생되기는 했지만, 전 세계인이 감탄해 마지않은 절묘한 전술이었다. 작전성공의 뒤에는 ‘모사드’라는 정보기관이 버티고 있었다. 모사드는 세계최고 수준의 수집능력을 갖춘 신출귀몰한다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이다. 이 모사드가 제공한 첩보에 따라 빈틈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력 역시 막강하다. 군(軍)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중국에 이어 3대 군사강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核)도 가지고 있다. 핵보유국 이스라엘은 주변국 이란에 대하여 “핵무장을 할 경우, 선제공격도 불사 하겠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냄으로써 상대국의 운신폭(運身幅)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정말로 대단한 나라이다. 어떻게 이 작은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무소불위의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탈무드’이다.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교훈(敎訓)’ ‘교의(敎義)’등으로 번역되는 탈무드(Talmud)는 유대인의 생활과 신앙의 기반으로서, 이들 특유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탈무드의 교육은 어릴 적부터 부모와, 그들의 스승인 ‘랍비’에 의해 일생동안 진행된다. 이들은 탈무드에서 얻은 지혜·지식과 창의력 그리고 불굴의 정신으로, 평생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조국은 영원하다”는 이들의 우국충정 또한 탈무드에서 나온다. 국민의 결연한 자주국방의지와 단결된 행동은 인접 적대국을 제어(制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이스라엘을 감히 업신여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남녀 공히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만 보아도 이들의 애국심을 잘 알 수 있을 터이다. 강소국 이스라엘.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국가. 열강의 패권다툼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들이, 당장 본받아야 할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