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도로 출몰한 동물에 운전자들 ‘식겁’
한 밤 도로 출몰한 동물에 운전자들 ‘식겁’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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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조로서 차-말 충돌···일가족 3명 부상
돌발상황 대비 방어·저속운전 습관 필요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최근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이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로드킬이 동물 피해는 물론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차 사고를 유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54분께 제주시 오등동 연강병원 인근 애조로에서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운행하던 승용차량이 도로에 나온 말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송모(35)씨가 중상을 입고 아내 문모(31·여)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과 부딪힌 말은 현장에서 폐사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3시45분께에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제주경마공원 인근 평화로에서 고모(45)씨가 몰던 화물차량이 도로에 나온 말을 들이받아 말이 폐사했다.

이어 30여 분 뒤인 오전 4시22분께 앞선 사고와 1∼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김모(42)씨가 몰던 화물차량이 말과 충돌, 김씨가 경상을 입고 말은 죽었다.

지난 1월에는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말 4마리가 차량에 치여 죽는가 하면 2010년 5월에는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에서 말 7마리가 차량에 치여 폐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목된 말이 도로에 나와 차량에 부딪히는 것은 물론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내려온 노루 등 야생동물이 차량 충돌로 목숨을 잃는 로드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동물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발생하는 로드킬이 동물 피해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차 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로드킬로 방치된 동물의 사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전자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정거를 하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도로 인근에서 키워지는 동물이 도로에 출몰하지 않도록 목장주들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동물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돌발 상황에 대비해 항상 방어·저속운전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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