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 도박단' 또 출현
'첨단장비 도박단' 또 출현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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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명 영장…공범 여성 4명은 전국에 수배

특수 제작된 카드와 송.수신용 무전기 등 첨단 장비로 농촌 주민을 상대로 사기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검거된 사기 도박단은 철저하게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도박장을 개설한데다 일부는 과거 울산지역에서 원정도박을 벌이다 검거돼 교도소 신세를 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는 30일 이들의 총책 김모씨(40.제주시), 유인책 송모씨(35.남제주군), 회수책 임모씨(26) 등 5명을 사기 및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 여성 4명을 수배중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10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남제주군 소재 모 민박집 2층 객실에서 홍모씨(35)를 유인, 속칭 '바둑이' 카드도박을 벌여 162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이들은 현장에서 빌려준 15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홍씨를 상대로 수 차례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송.수신용 무전기를 비롯해 특수 제작된 속칭 '목카드', 무전 특수 이어폰인 '레시버' 등 첩보 영화에나 나옴직한 첨단 장비를 사용, 이른바 '선수'들에게 상대방의 카드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총책인 김씨가 '선수'로 참가해 도박판을 진두지휘, 초반에는 돈을 잃어줬으며 유인책 송씨는 홍씨의 중학교 동창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승수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박현장에서 자금을 빌려주고 갚지 않으면 협박하고 있다는 첩보에 의해 내사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또 다른 장소에서 사기도박 행각을 벌여 피해자가 더 있다는 제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이 범죄에 사용한 장비들은 지인 등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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