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업지도선 노후로 '혈세 먹는 하마' 전락
제주도 어업지도선 노후로 '혈세 먹는 하마' 전락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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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도 어업 지도선의 노후화가 심각해 불법조업 단속 등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업 지도선은 노후로 인한 잦은 고장으로 도민의 혈세를 축내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정부만 바라보며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어업 지도선은 제주도가 운영하는 ‘삼다호(250t)’와 제주시가 운영하는 ‘영주호(180t)’, 서귀포시 ‘탐라호(60t)’ 등 모두 3척이다.

이 가운데 2007년에 건조된 ‘영주호’를 제외하고는 2척 모두 선령이 20년 가까운 노후 선박들이다.

특히 서귀포시 해역을 담당하고 있는 ‘탐라호’는 1991년에 건조돼 선령이 22년이 됐다.

이처럼 어업 지도선의 노후화와 낮은 속도로 인해 운항 일수와 단속 건수는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

실제 ‘삼다호’의 운항일수는 2011년 146일에서 지난해 122일, 올해 121일이다. ‘영주호’는 2011년 122일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99일이며, ‘탐라호’는 2011년 104일에서 지난해 94일 올해 95일이다.

어업지도선 3척의 불법조업 단속 건수는 2011년 16건, 지난해 12건, 올해 10건 등으며, ‘삼다호’는 올해 단 한 건의 단속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잦은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도 매년 수 억원에 이르고 있다.

삼다호의 수리비는 지난해 1억6500만원, 올해 4억1600만원으로 ‘탐라호’는 지난해 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주호’도 지난해 1억400만원에서 올해 1억5000만원으로 수리비가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어업 지도선들은 현대화된 어선들이 불법을 저질러도 따라 잡을 수 없어 단속을 못하는 것은 물론 어업 지도선들의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어업지도선이 노후화로 인해 불법어업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도선 교체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아 계속 수리하며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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