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도민 가운데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하층민이라 답한 비율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2년전에 비해 높아져 생활형편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주 46.7% "나는 하층민"
제주지역 가구주의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층이라고 판단한 도민이 49.2%였다. 상층은 2.1%, 중간층은 48.6%였다.
전국평균과 비교하면 ‘하층’과 ‘상층’은 각각 2.5%포인트, 0.2%포인트 높았으나 증간층 응답비율은 2.8%포인트 낮았다.
또 자신이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2년 전인 2011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5%포인트 늘었다.
반면 스스로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에 견줘 6.9%포인트 줄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2년 새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일생 동안 노력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32.1%, 낮다는 비율은 50.1%였다.
자식세대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은 39.3%로 본인 세대보다는 자녀 세대의 지위상승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취업자 10명중 6명은 '고용불안'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사항으론 ‘수입’(36.6%)이 가장 중요했다. 다음이 ‘안정성’(28.1%), ‘적성·흥미’(16.8%), ‘보람.자아성취’(6.4%) 등이다.
도내 청년(13~29세)들이 취업을 원하는 직장은 ‘국가기관’(36.4%)이 가장 높아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다. 다음은 ‘대기업’(16.5%), ‘공기업’(15.4%), ‘자영업’(14.8%), ‘중소기업’(1.5%) 등이다.
다른 지역과 확연하게 다른 점은 ‘자영업’ 창업을 원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공무원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일자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고용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직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은 57.0%였다. 여자(56.2%)보다 남자(57.9%)의 불안감이 컸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근로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31.9%), ‘불만’(15.0%), ‘보통’(53.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수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임금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은 19.2%인 반면 ‘불만’은 35.5%로 높았다.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만족’은 18.3%에 그쳤으나 ‘불만’은 31.4%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 취업이 좋다는 견해는 81.1%, 가정일에 전념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6.9%였다.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46.1%로 집계됐다.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해서는 ‘출산휴가제’(77.3%), ‘육아휴직제’(69.0%), ‘배우자출산휴가제’(65.4%)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계모임·동창회 50대가 가장 활발
동창회와 계모임 등 각종 단체에 참여하는 사람은 44.5%로 2011년보다 4.1%포인트 줄었다.
단체별로는 친목·사교단체에 참여한 비율(53.3%)이 가장 높았다. 취미·스포츠·레저가 17.5%, 종교단체가 11.9%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시민사회단체’ 참여 비율이 7.9%로 2년 전에 비해 1.0%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비율은 80.9%로 나타났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29.4%의 응답자만이 도움받을 사람이 있었지만,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는 79.8%로 그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도내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지난 1년간 기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3%였다. 기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게 58.3%로 가장 많았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라는 응답이 54.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기부단체 자금운영 투명성’(18.8%), ‘나눔인식 개선’(18.3%) 등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자원봉사를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비율은 67.7%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자원봉사 참여 주기는 ‘반기’가 39.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분기’(24.9%), ‘월’(21.0%), ‘주’(5.0%)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