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읍리 출신인 현 씨는 제주 초급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1944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쳤다. 중문중․원예고․서귀중 교장 등을 지냈고 제주교육삼락회 회장과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 씨는 앞서 환갑 때 그동안 써두었던 글을 모아 ‘교단여적’을 낸 데 이어 이번에는 교직 정년 후 오늘까지 제주수필과 사회언론매체 등에 기고한 글을 모아 본인의 호 ‘설송(雪松)’을 붙여 책을 냈다.
문집은 회고, 논설, 수상(隨想), 인사(人士), 여록(餘錄) 다섯 항목으로 묶였다. 저자의 기억은 자신의 고향 성읍리에서 시작해 제자를 키워냈던 교육자의 보람으로 마무리된다.
4부 인사에서는 남주 강성익 전 제주도지사와 제주교육의 거목 청파 이기휴 선생 등 그의 일생에서 조우하거나 오랜시간 교우했던 지인에 대한 고마움과 칭송이 담겨있다.
표지의 ‘설송산고’는 가깝게 지냈던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이 직접 써 준 글을 옮겨놓은 것이다.
현씨는 “아내와의 결혼 60년을 맞아 책을 내게 됐다”며 “세월이 지나면 많은 것이 추억이 되고 추억은 매일 진해진다”고 발간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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