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창업’을 하는 자영업 편중이 심화되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취업자는 3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0명(1.5%)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6.6%로 작년 11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00명(50.0%) 증가했다.
또 통학과 가사 및 육사 등의 이유로 구직활동을 접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1000명으로 작년 11월과 견줘 9000명(6.3%) 늘었다.
지난달 도내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2000명, 12.9%)을 비롯해 도소매.음식숙박업(1만명.16.4%),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000명, 1.8%), 전기.운수.통신.금융업(3000명, 11.8%) 등은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만명, -13.2%), 건설업(-3000명, -11.2%)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1만7000명으로 8000명(6.8%) 증가했지만 임금근로자는 19만4000명으로 되레 3000명(-1.5%)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9만6000명으로 작년 11월 대비 7000명7.8%),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1000명으로 1000명(2.9%) 늘었다.
이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000명(10.0%),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9000명으로 1000명(3.6%) 증가했다.
결국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에서 이탈한 실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취업자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 가운데 일자리를 동반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나홀로 창업’인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000명이나 늘어 전체 고용시장 환경을 개선하는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시장환경이 악화될 경우 바로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결국 ‘실업 → 재창업 → 실업’의 악순환 구조가 고착되면 지역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게다가 고용창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건설업의 경우 계절적인 특성 등으로 인해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